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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뉴스메이커 659호> COSTEC 사업확대
작성일 : 2006-01-26

[이사람] 대기업 자본력에 기술로 맞선다

뉴스메이커 659호


주차설비업체 코스텍엔지니어링 김수복 대표… “주차장 개발, 개•보수분야로 사업확대”



코스텍엔지니어링 김수복 사장은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코스텍엔지니어링 김수복 사장(42)은 주차설비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주차설비를 거의 수입품에 의존하던 때인 1993년 코스텍엔지니어링을 창업한 이후 오로지 주차설비란 한 우물을 파고 있기 때문. 무려 14년째다.

김 사장과 주차설비의 인연은 좀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진주외고(옛 진주 반성종고), 경상대를 나온 ‘경상도 촌놈’인 김 사장의 첫 직장은 서울 구로동에 있는 코스텍시스템. 역시 주차설비 등을 생산하던 업체다. 김 사장은 이 회사에서 주차설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때가 1989년이므로 김 사장과 주차설비와의 인연은 결국 18년째인 셈이다.

2003년 브랜드 만들어 대기업 맞서

김 사장의 창업 사연은 좀 특이한 편이다. 김 사장은 코스텍시스템이 자금난에 빠지자 부모님으로부터 5000만 원을 빌려 투자했다. 그런데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김 사장은 주차설비 사업부를 떼어 창업을 하게 됐다. 분사를 한 셈이다.

이후 김 사장은 승승장구했다.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 주차설비는 컨트롤 타워가 가장 중요한데, 김 사장은 이를 전 직장인 코스텍시스템에서부터 연구•개발했기에 기술을 축적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IMF 외환위기를 맞아서도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중소기업임에도 항상 수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지난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130억~150억 원의 매출이 100억 원으로 준 것. 더욱이 계속 흑자를 내다가 지난해에는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었다. IMF 외환위기 때를 포함해 꾸준히 수억 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에 비하면 상당히 부진한 것이다. 김 사장은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2005년”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주차설비는 현재 LG오티스, 롯데기공, 현대엘리베이터 등 대기업과 코스텍엔지니어링 등 중소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상품을 조달 받고 있어, 중소기업간 싸움으로 봐도 된다.

코스텍엔지니어링도 과거에는 OEM방식으로 대기업에 납품했다. 그러나 2003년부터 ‘코스텍 파인파킹’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대기업과 맞서고 있다.

김 사장은 “대기업이 기술개발과 품질 우위로 시장을 점유해야 하는데 자본력만 앞세워 저가수주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저가 수주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품질이 떨어져 고객으로부터 외면받고 결국 주차설비 시장 위축을 초래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주장이다.

그가 브랜드를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기업에 OEM 납품을 했지만, 저가에 제품을 맞추다 보니 품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대기업으로 노하우나 기술이 유출될 위험이 있었다.

현재 코스텍엔지니어링은 국내에 적용되는 모든 주차설비를 개발해놓은 상태다. 주차설비는 주차타워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방식, 슬라이딩 방식, 평면왕복방식 등의 주차기와 자주식(차를 움직여주는 시설 없이 직접 차를 운전해 주차하는 방식의 주차설비) 주차장 등으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모두 400곳에 납품했으며 최근에는 남광토건이 발주한 부평 플래티넘에 엘리베이터 방식(144대), 마포 신영 지웰에 평면왕복방식(168대), 서초동 쌍용플래티넘에 슬라이드방식(260대)의 주차설비를 건설했다. 빌딩 곳곳에 코스텍엔지니어링의 주차설비가 설치되고 있다.

올해 국내 150억, 해외 80억 매출 목표

코스텍엔지니어링이 개발한 평면왕복방식 주차설비.
김 사장은 경쟁사를 꼽아보라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롯데기공, LG오티스 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OEM방식으로 생산해 마케팅만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OEM 제품에 비해 우리 제품이 소프트웨어 쪽에서 앞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다만 중소기업이어서 브랜드 인지도는 낮다”면서 “평가절하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그래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익 폭을 줄여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전략을 한시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뿐만 아니라 AS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코스텍엔지니어링의 AS요원은 전국에 25명. 전국 어디라도 30분 이내에 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자랑이다.

김 사장은 올해 블루오션 전략으로 주차장 개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땅 주인과 공동으로 주차장을 개발해 일정 기간에 투자비용을 회수한 후 땅 주인에게 주차설비를 넘기는 것이다. 주차 혼잡지역이나 주차설비가 부족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일본에서 이미 이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기업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를 위해 주차지면과 차바퀴가 접촉해 나는 소음을 크게 줄이고, 방수문제를 해결한 자주식 주차설비를 추가로 개발했다.

개•보수 분야도 올해 집중 공략 대상이다. 김 사장은 “새로 주차설비를 설치하는 곳뿐만 아니라 개•보수하는 곳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이 분야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노후화된 주차설비를 새 제품으로 바꾸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 차의 입•출고 시간을 단축시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울 마포에 있는 홀리데이인서울(옛 마포가든호텔)이 14년 만에 주차설비를 새 단장했다. 물론 코스텍엔지니어링에서 이를 설치했다.

김 사장의 야망은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 3개 국가에서 에이전트를 체결하고, 장기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는 “올해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올해 국내에서 150억 원, 해외에서 8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억 원 이상의 순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3~4년 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생각이다.

첫 직장에서 6개월 동안 공장에서 자고 먹고 할 정도의 체력을 가진 김 사장은 ‘한 운동’한다. 특히 골프실력은 세미 프로 수준으로 이븐파(72타)도 여러 차례 기록했다.

<글/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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