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 업계 현황
제목 : 설치물량 감소, 수출망 모색 관건
부제목 : 제휴 통한 품질 차별화, 파레트식 보완 필요
게재년월 : 2005년 3월
교통안전공단이 집계한 지난해 기계식 주차기 사용검사 실적에 따르면, 총 2천47대 중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0.8%(17기)에 불과해 타 기종에 비해 설치물량이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도시 빌딩 지하공간 내 대규모의 주차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치비용이 고가이고 유지보수가 까다로워 건물주가 꺼리고 있어 규모에 상관없는 시스템 구축과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이 시급하다.
또 국내에서는 가격적인 문제로 점차 소형 건물로 축소돼 수주되고 있고,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주차장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기계식 주차장 설치기준을 각 지차체별로 별도 지정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상한선을 ‘주차대수 3백대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1990년대 중반 시마텍, 삼중테크, 만동을 중심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은 기계식, 공압식으로 나뉘며, 삼중테크, 시마텍은 공압식을 사용하고 있고 MP시스템과 코스텍엔지니어링은 기계식을 채용하고 있다.
공압식은 진동을 흡수해 안정적인 승차감을 가져오는 반면 기계식은 흡수 부족으로 기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A/S에 관한 문제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이에 대한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1990년대 후반에는 LG, 현대, 롯데기공 등 대기업군에서도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을 시도, 몇몇 현장을 설치했지만 사전조사 및 경험 부족 등으로 현재는 설치를 중단하고 있다. 이중 롯데기공은 이태리 인터파크사와 제휴를 맺고 4~5곳에 설치했으나 당시 사용하던 크레인 방식이 국내 실정과 맞지 않아 현재는 타 기종에 주력하고 있다.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은 무파레트 방식인 앤드 리프터(End Lifter) 타입에서 콤 리프터(Comb Lifter) 타입으로 변모했고, 최근에는 층고가 높아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승강기 슬라이드 기술발전 방향에 대해 “현재 후륜을 들어올리는 기술을 뛰어넘어 전륜을 들어올리는 방식까지 개발됐지만, 아직까진 완벽한 기술력이 아니기 때문에 전륜방식과 포크방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고 내비쳤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주차시 키(key)에 관한 기술문제와 파레트 방식의 보완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며, 대형차량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전륜방식과 포크방식 병행해서 나아가야”
국내 기계식 주차업계는 해외 선진업체와 기술제휴를 맺는 등 꾸준한 기술발전을 통해 내수시장 에 투자보다는 적극적인 수출망 모색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을 취급하는 주요업체들의 현황 및 올해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이태리 시마파크사를 인수한 시마텍(대표 반원익)은 지난해 독일의 팔레스사와의 MOU 체결 및 뵈어사와의 기술제휴 추진 등으로 국내 주차설비 제조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고, MP시스템(대표 최창규, 이하 MP)은 진도 시절 스위스 엘리콘사와 제휴를 맺고 전문적인 설계, 제작, 설치 등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또 삼중테크(대표 이형석)는 독일 안살도사의 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 차별화 및 기술제휴를 통한 해외수출을 우선시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예년 1년치 물량을 수주한 시마텍은 내수시장과 해외수출 사업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시마텍 반원익 회장은 “내수시장의 활발한 수주로 인원이 부족한 상태고, 터키, 중국 및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기술제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터키 정부에서 직접 시마텍을 방문해 설치현장을 견학한 상태며, 20여 개 프로젝트 동시 발주를 추진 중에 있다. 또 중국 대륜시 주차장 8백대, 말레이시아 1천대 등 수출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반 회장은 “국내 제품의 품질 관리 및 사후 관리가 미흡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뵈어사와 기술제휴를 추진 중이지만 국내 원자재보다 50% 정도 높은 특수 고강도 철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적 마진과 국내에서 양산체제의 어려움 등의 문제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향후에는 톨파크(TorPark) 모델에 대한 건설 추진과 함께 디자인과 실용미를 강조한 지상 주차 전용 건축물을 선보여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스텍 엔지니어링(대표 김수복, 이하 코스텍)의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은 지난 1998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5개 현장, 70기를 설치한 상태다. 김수복 사장은 “올해부터 적극적인 영업으로 대형 물량 위주로 수주할 계획이며, 일본회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자주식 주차장도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코스텍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제품을 통해 내수 및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제품은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속도를 한층 강화했으며 전륜을 모두 드는 방식으로 견고성과 안정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 사장은 “공장률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유지보수, 제대로 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주차산업과 중소기업이 사는 길”이라며 “인테리어를 강화해 미관에 힘쓸 것”임을 밝히고 지난해부터 리콜제를 시행, 주차산업의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진도에서 출발, 1998년 건설과 주차분야를 만동으로 분사해 주차분야만 전문화시켜 만동의 관계사로 다시 출발한 MP는 진도 시절 스위스 엘리콘사와의 기술제휴로 무파레트 방식인 ‘엔드 리프트 타입(End Lifter)과 국내 특허품인 ‘콤 리프터 타입(Comb Liftre)’을 평면왕복식, 승강기 방식 등 전 기종에 적용,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MP 역시 올 한해 국내활동보다는 중동, 미국 등 수출 위주로 꾸려나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봉열 부장은 “해외로의 진출은 국내시장 축소와 공사대금 환급 애로, 업체간 과당경쟁 등에서 환멸을 느낀 까닭”이라며 “외형, 방식 등이 고정화된 국내 기계식 주차기 시장은 이제 해외시장과 같은 다양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MP는 로보트(트롤리) 3건에 대해 지난 2002년 ‘물품자동 이송장치 및 방법’에 대한 특허를 시작으로 지난해 ‘이동식 발을 이용한 주차 차량 자동 이송장치 및 방법’, ‘주차 차량 자동 이송장치 및 방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 해외특허 출원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해외와 동등한 기술력을 갖추고 저렴한 가격으로 승강기 슬라이드 방식뿐만 아니라 승강기 방식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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